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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게임 자료실/롤플레잉

대항해시대1

by 김병조 2008.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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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KB)

대항해시대1
(649KB)
제작사 : 코에이(KOEI)
제작년도 : 1991
실행파일 : play.bat
운영체제 : 도스
언어 : 영어
사운드 : IBM, 애드립
최소사양 : XT, 640KB

대항해시대는 14세기에 시작된 신대륙 발견과 항해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시대이다.
역사적으로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이라는 글이 동양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었고, 오스만 제국이 융성하면서 육상으로
아시아로 통하는 길을 가로막아 버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상을 통한 무역이 활발해졌다.
그리고 항해술의 발달과 나침반, 항해력, 십육분의 등이 제작되면서 장거리 항해가 가능해지게 되었다.
포르투갈의 바르톨로뮤 디아스는 인도에 가기 위해서 아프리카 남쪽 끝까지 갔다가 폭풍 때문에 되돌아왔는데, 그가 머문 곳은
인도로 가기 위한 희망이 보인다고 해서 "희망봉" 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인 1498년, 역시 포르투갈의 바스코 다 가마는 희망봉을 돌아서 인도의 캘리컷에 도착해서 인도의 진귀한 향신료와
보석 등을 잔뜩 가져와서 전 유럽게 비싸게 팔았는데, 그의 성공적 항해는 많은 항해사들을 부추기게 되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깔고 대항해시대1의 스토리는 이어진다. 대항해시대1은 무척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다.
오프닝을 모두 보게 되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대항해시대는 무역을 해서 돈을 벌어서 큰 배를 사고,
그 큰 배로 다시 무역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다. 대항해시대1의 주목적은 "공주와 결혼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항해시대1은 아쉽게도 한글판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약간의 영어실력이 필요한데, 영어를 잘 못하는 필자가
해석이 가능하니 특별한 영어사전 없이도 중학생 정도면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다.
여느 코에이 게임과 마찬가지로 대항해시대 시리즈도 코에이의 로고와 함께 익숙한 로딩화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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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사용을 묻는 질문이 나오는데, 웬만하면 마우스보다 키보드를 사용하기 바란다.
Yes/No 질문에서 Yes는 "0(숫자)" 키와 같고 No는 "Enter" 키와 같으므로 키패드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
나중에 익숙해지게 되면 상당히 빨리 대항해시대를 조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조작방법은 삼국지3 이전의 모든 키보드를
사용하는 코에이 게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다.
메인화면에는 세가지 메뉴가 있다. 첫번째 메뉴는 새로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고, 두번째 메뉴는 게임을 불러오는 것이다.
대항해시대1은 삼국지2와 마찬가지로 게임중에 불러오기를 할 수 없고 저장만 할 수 있다.
불러오기를 하려면 게임을 종료하고 다시 처음메뉴에서 불러오기를 해야 한다. 엄청 불편한 일이다.
세번째 메뉴는 세이브 파일을 초기화하는 것으로 세이브가 안된다면 한번만 해주면 된다.

대항해시대1의 화면은 총 9개로 분할되어 있는데, 각각의 기능을 설명하겠다.


제일 위쪽줄의 왼쪽부터 교회, 길드, 왕궁이다.
교회에서는 저장, 음악 켜고 끄기, 게임 종료, 메시지 속도 조종을 할 수 길드에서는 나라의 정보 보기(거의 쓰이지 않는다), 항해용 아이템 구입과 판매를 할 수 있다.
왕궁에서는 국왕 알현, 공주와의 밀회, 국고 지원받기, 선원 지원받기, 저축을 할 수 있다.
명성이 400보다 낮으면 왕궁에 출입할 수 없으므로 명성을 높이는게 가장 시급한 문제일 것이다.

둘째줄은 왼쪽부터 여관, 거래소, 술집이다.
여관에서는 자신과 동료의 정보보기, 함선 정보보기, 항구의 정보보기를 할 수 있다.
거래소에서는 물건 사기, 물건 팔기, 시장가격 보기, 상업투자를 할 수 있다.
상업투자를 하면 그 도시의 물건값이 낮아지면서 자신의 명성이 높아지므로 자주 해야 한다.
술집에서는 선원모집, 동료 모집, 동료 해고, 술 사기, 여급에게 술 사기, 도박을 할 수 있다.
특히 술 사기 메뉴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셋째줄은 조선소, 항구, 등대이다.
조선소에서는 배 만들기, 배 개조, 배 수리, 배 팔기, 공업투자를 할 수 있다.
공업투자를 하면 역시 명성이 오르고 더 큰 배를 만들 수 있다.
항구에서는 출항, 물과 식량 싣기, 물품 재분배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등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날짜를 보내는 것으로 아무런 쓸모가 없는 메뉴이다.

대항해시대1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치가 있으니, 그것은 돈이 아니라 "명성" 이라는 것이다. Fame 이라는 것인데,
이것이 높아야만 스토리가 진행이 되고 나중에 공주와 결혼을 하는 엔딩을 볼 수가 있다.
돈은 무역을 하면 쉽게 벌리지만 명성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명성을 올리기 위해서 돈을 아낌없이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그림1 : 처음에는 왕궁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명성이 높아지면 왕궁에 출입할 수 있다.

대항해시대 게임의 원칙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라는 것이다. 이것은 장사를 할 때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실제로는 약간은
어려운 점이다. 무역을 하려면 어디에서 무슨 물건을 싸게 파는지, 그리고 어떤 곳에 그 물건이 비싸게 팔리는지를 알고 있어야만
무역이 가능하다. 이 정보는 술집(Pub)에 들어가서 술을 사면(Drink) 정보를 주기도 한다.

 
그림2 : 술집에서 술을 사면 가끔씩 정보를 주기도 한다.

각각의 도시에는 특산품이라는게 있는데, 이 특산품은 그 도시에서만 특별히 싸게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리스본에서는 설탕, 이스탄불에는 미술품, 보르도에는 도자기가 특산품이다.
이런 특산품을 싸게 사서 다른 도시에 팔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도시가 특산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작항구인 리스본에서 가장 가까운 세비야에서는 특산품이 없다.
 
 
그림3 : 리스본에서는 25에 샀던 설탕이 보르도에 가면 51이라는 가격에 팔린다.

가장 쉽게 돈을 버는 것은 특산품이 있는 두 개 혹은 세 개의 도시에서 번갈아 가면서 무역을 하는 것이다.
초기 시작지점인 리스본 - 보르도, 그리고 유럽의 나폴리 - 피사 - 마요르카의 삼각 무역지대는 돈을 벌기에 좋은 곳이다.
이렇게 해서 돈을 벌다보면 교역소에서 일을 맡긴다. 교역소에서 맡기는 일은 대부분이 어떤 물건을 일정량 구해달라는 것이다.
그 물건들을 구해서 시간내에 가져다 주면 돈도 받고 명성도 오른다. 이렇게 해서 명성이 400이 넘으면 왕궁에
출입할 수 있게 된다. 왕궁에 출입하게 되면 공주를 만날 수도 있고 저축을 할 수도 있어서 편하다.
그리고 명성을 조금씩 올리다 보면 왕이 직접 불러서 명령을 주기도 한다.
 

그림4 : 왕이 직접 해적을 없애달라는 명령을 내렸다.

대항해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해일 것이다. 항해 화면을 보면 세계 지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5 : 항해를 할 때는 조수와 바람, 그리고 물과 식량을 자세히 봐야 한다.

항해를 할 때는 물과 식량을 넉넉히 준비해서 갖고 다녀야 한다. 물은 공짜지만 식량은 돈을 주고 사야 한다.
출항하기 전에 지금 갖고 있는 식량으로 며칠쯤 항해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준다.
선원 1명당 1의 물과 1의 식량으로 20일간 항해를 할 수 있다. 100명의 선원이 200의 물과 200의 식량을 갖고 출항하면
40일간 항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넓은 바다로 나가면 항구가 8~12일정도마다 하나씩 나타나므로 20일 정도의
식량분량을 갖고 항해를 다니면 식량이 그리 부족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대항해시대를 재미있게 하는 또 한가지 요소는 바로 전투이다. 배들이 서로 붙어있어야만 싸움을 걸 수 있는데
해적질을 많이 하면 명성이 올라간다. 명성이 아니라 악명일지도 모르겠다. ^^; 일단 전투를 하기 전에 조사를 해서
같은 나라 배(포르투갈)면 절대 공격해서는 안된다. 터키나 스페인의 배를 공격해야 안전하다.
그리고 상선을 공격해야 나중에 얻는 것이 많다. 괜히 다른나라 해적을 공격하면 이기기도 어려울뿐더러 피해가 크고
나중에 전투가 끝나면 남는 것은 해적선의 물과 식량뿐이다.

    
그림6 : 지나가는 스페인 상선을 공격해서 아래쪽 구석에 적의 대장선을 몰아넣었다. ^^;

전투를 할 때 대장선에는 F라는 깃발이 붙는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대장선이 침몰하면 지게 되는 것이므로 싸움을 할 때는
무조건 적의 대장선만 집중공격하면 이기게 된다.
배에는 두가지 수치가 있는데 첫 번째 수치는 배의 내구도이고, 두 번째 수치는 선원의 숫자이다.
이 둘 중 어느 하나라도 0이 되면 그 배는 침몰하게 된다.
 
 
그림7 : 적의 대장선이 침몰했다. 이번 해적질로 12853의 금과 촛대라는 보물을 얻었다. ^^

대항해시대 오프닝을 보면 알겠지만 대항해시대의 주인공은 공주를 마음속으로 사모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공주와의 러브 스토리는 자칫 밋밋해지기 쉬운 대항해시대를 더욱 더 재미있게 하는 요소가 된다.


그림8 : 공주와의 밀회이다. 공주에게 꽃을 주거나 보석을 선물할 수 있다.

대항해시대2를 이미 플레이해봤던 사람은 눈치챘겠지만 대항해시대1의 주인공의 이름은 레온이고, 대항해시대2의 주인공인
조안 페레로의 아버지가 되는 사람이다. 그는 오프닝에서 봤듯이 평민 신분으로 스스로 노력을 해서 공주와 결혼을 하게 된다.
(나중에 엔딩을 선택할 때 네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그때 필자는 공주와의 결혼을 선택했었다. ^^;)
대항해시대2에 나오는 조안의 어머니는 바로 대항해시대1의 크리스티나 공주인 것이다.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거친 바다로의 힘찬 여행은 남자들의 꿈일 것이다.
특히 대항해시대1은 그 당시로써는 매우 정확하게 세계 지도를 묘사하고 있는 사실감넘치는 게임이다.
무역, 전투, 모험과 함께 공주와의 러브스토리는 여러 가지 장르를 혼합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무역을 해서 돈을 번다는 발상은 역사에 바탕을 두긴 했어도 무척 참신하고 설레는 일이다.
이렇듯 대항해시대1은 무척 잘 만들어진 게임이고, 이 인기가 대항해시대2와 그 시리즈를 만들지 않았나 한다.
영문판이라는 이유로 대항해시대1을 플레이해보지 않는건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것일 뿐이다.
대항해시대 매니아들은 꼭 대항해시대1을 플레이해보기를 추천한다.

review by 김병조(kbj2934@gmail.com)
본 리뷰와 이곳에 사용된 스크린샷은 김병조의 고전게임(http://oldgame.wo.to)의 소중한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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